김다솔 개인전
𝟐𝟎𝟐𝟒.𝟏𝟏.𝟐𝟓.-𝟏𝟐.𝟎𝟕.
월-토 𝟏𝟎:𝟎𝟎-𝟏𝟖:𝟎𝟎
𝐀𝐑𝐓 𝐒𝐏𝐀𝐂𝐑 𝐈𝐍 (아카데미로 119, 2호관 1F)
비온 뒤 땅이 단단해지듯 고통과 치유를 통해 개인이 성장하는 것은 인고의 시간 또한 담고 있는 법이다. 전시 <Summer Comes, Winter Goes.>는 ‘해만 뜬다면 그곳은 사막이다’라는 문장을 주문 외듯 읊조리며 폭풍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어떤 갈망을 인물의 서사를 통해 가시화하고자 한 전시이며, 고난과 안정이 계속해서 전복됨에 다소 권태로움을 느끼는 주변적 사유 또한 담아낸다.
창밖을 관망하는 시점은 다가오는 고통과 이미 신음하는 상황 속에서, 이 모든 것이 전부가 아님을 상기하며,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지키려는 태도로 드러낸다. 그러나 때때로 ‘평안’이나 ‘행복’이 창밖의 풍경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이로써 상황에 따라 고통으로 인식되는 시간이나 대상은 유기적으로 변모한다는 것을 내포한다. 화면에 나타나는 인물의 처지는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복합적인 감정과 파편화된 기억을 자의적으로 재조합하여 서사를 부여한 결과이며, 일관되게 드러나는 인물의 무력하고 처절한 태도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소극적 투쟁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