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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423693
일 자
17.01.09 16:42:53
조회수
666
글쓴이
독어독문학과
제목 : [2016 뮌헨프로젝트 보고서] 독일과 문학

뮌헨단기어학연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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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문학


변*람 (14)



이번 여름, 독일 뮌헨에 한달간 단기 어학연수를 가서 한국과는 전혀 다른 독일의 현실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역사적으로 문화, 미술, 음악, 철학 등 다양한 문화가 발전한 독일인 만큼 뮌헨 근교만 해도 수많은 박물관, 관광지가 있었다. 때문에 노이반슈타인 성, 님펜부르크 성, 유대인 박물관 등 어학연수 기간 동안 그 중 여러 곳을 방문하며 책이나 인터넷으로나 간접 경험을 했던 문화재를 직접 눈으로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방문했던 박물관 등 문화지에서 문화 탐구 보고서 주제로 정한 장소는 국립 독일 박물관과 바이에른 주립 도서관이었다. 평소 책 읽는 것을 즐기고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수많은 명소 중에서 책과 가장 관련이 깊은 바이에른 도서관을 방문하고 싶었고, 구텐베르크 활판이 독일에서 발명되었으니 독일의 인쇄술이 전시된 독일 박물관도 방문해 인쇄술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알고 싶어서, 두 장소를 독일 문화 탐구 보고서 주제로 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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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토요일 뮌헨 이자르 강의 섬에 위치한 국립 독일 박물관을 견학했다. 국립 독일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과학 기술 박물관 중 한 곳으로 항공우주, 천문학, 인쇄, 금속 등 30여개의 전문 영역으로 나뉘어 17000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규모가 매우 컸기 때문에 인쇄 분야를 제외한 다른 분야는 최대한 빨리 관람했음에도 총 관람에 약 3시간 정도 걸렸다. 인쇄 분야는 전시실 2층에 위치해 있었다. 인쇄 분야 전시실에는 과거 사용됐던 종이 만드는 기계, 인쇄기와 그 당시 인쇄기로 인쇄한 서류, 신문, 포스터 등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었고, 인쇄소의 전체적인 모습도 건물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인쇄를 어떻게 하는지 진행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종이 만드는 기계가 전시실 앞쪽에 있었는데 전통적인 한지 만드는 기계와 구조가 꽤 흡사했다. 그리고 종이 만드는 공장의 건물 모형이 있어서 어떻게 과거에 독일에서 종이를 제작했는지 그 방식을 알 수 있었다. 인쇄기는 초창기 인쇄기와 더 발전한 20세기의 인쇄기 등 여러 대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림과 건물 모형을 통해 전체적인 인쇄 과정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전시실 한 쪽에는 직접 종이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체험 시간이 아니어서 아쉽게도 직접 체험해 볼 수는 없었다. 인쇄기로 제작된 종이는 전시실 구석 어둡게 만들어 놓은 방에 위치해 있었다. 양쪽 벽면에 서류와 포스터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중국에서 가져온 한지도 전시물에 포함되어 있었다.


딱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구텐베르크와 관련된 전시물이 없었던 것이었다. 15세기 제작되어 17세기에 복원된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등 구텐베르크의 발명품은 마인츠에 위치한 구텐베르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했다. 그 점을 제외하고는 국립 독일 박물관에서 독일의 인쇄술과 책 제조에 대하여 아주 자세하게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스럽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계에서 처음 만들어진 활판 인쇄술로 제작된 유물은 직지심체요절이라고 생각하지만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는 단순히 활판 인쇄만 발명 것에서 멈추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그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인쇄 문화를 널리 퍼뜨려서 후대에 전시실에서 본 것 처럼 다양한 인쇄기가 발명될 수 있었던 부분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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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일요일 뮌헨 Universitaet 역 근처에 위치한 바이에른 주립 도서관을 견학했다. 바이에른 주립 도서관은 독일에서 가장 큰 도서관으로 1558년 알브레히트 대공의 왕실 도서관으로 처음 설립되었고, 이후 오랫동안 장서수가 늘어났으며 1843년 건물 신축이 완성되었다. 현재 약 939만여 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고, 니벨룽겐의 노래 등 손으로 직접 쓴 고서의 초본과 초기 간행본을 약 9만 2천여 권 정도 소장하고 있다. 바이에른 주립 도서관은 이러한 자료들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도서관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자료 만큼이나 도서관은 외관부터도 굉장히 넓어서 보고서에 첨부한 사진에 다 담기지가 않았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지하 1층은 연속간행물 자료실, 1층에 일반열람실, 음악 및 지도, 이미지 자료실, 필사본 및 초기 간행본 자료실, 2층에는 아벤티누스 자료실, 3층에는 동유럽, 동아시아 자료실이 위치해 있었다. 도서관의 모든 곳에 출입하려면 등록 카드를 만들어야 했는데 거주자 등록증이 없어서 등록 카드를 발급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1층 일반 열람실과, 중세와 근대 사이의 세밀화 전시가 열람실 반대편에서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전시실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벽화가 도서관 1층 열람실 반대편에 전시되어 있었다. 열람실 안에는 가방이 반입 금지 품목이라 0층에 있는 사물함에 가방을 넣고 책을 손에 든 채 일반 열람실로 들어갔다. 일반 열람실은 3층으로 나뉘어져 장서가 보관되어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1층에서 자료를 가지고 공부 중이었다. 장서 목록 분류표가 곳곳에 위치해 있어서 그것을 가지고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나름 아는 분야를 찾아서 책을 펼쳐보았지만 독일어 원서를 읽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에 가져온 책으로 책상에 앉아 공부를 했다.




바이에른 주립 도서관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엄청난 규모의 디지털 컬렉션이었다. 책과 자료 등이 물질적으로 도서관에 있는 양만 해도 상당했지만 디지털 컬렉션으로 찾을 수 있는 자료만 해도 90만점이 넘었다. 바이에른 주립 도서관의 온라인 목록 뿐만 아니라 다른 도서관들과 협력하여 제작한 공동 목록(Bayerischer Verbundkatalog)과 논문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Aufsaetze & mehr’ 를 제공하는 ‘OPACplus’ 도 있었고 이 밖에도 일반 자료실 컬렉션 등 더 많은 디지털 컬렉션이 구축되어 있었다. 주립 도서관인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물질적인 책과 자료들만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전부 디지털화 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데이터 보관 시스템을 만들어 놓아서 검색만 할 수 있다면 풍부한 자료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인상 깊었다.

두 장소를 방문하고 나서 독일의 인쇄술이 어떻게 발전해 왔고 책과 같은 중요한 자료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보존, 이용되고 있는지 체험할 수 있었다. 단순히 활판 인쇄를 만든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많은 사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었고 꾸준한 데이터 베이스 구축으로 디지털 컬렉션을 완성시켜 나가고 있는 기술력과 보존력도 인상 깊었다. 그리고 두 장소 외의 곳, 일상 속에도 자리잡은 독서 문화를 독일에 있는 동안 느낄 수 있었는데 독서률이 낮은 편인 한국의 상황과 많이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책을 멀리하고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반성하고 다시 한번 독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번 탐구 경험을 통해 문화재 보존방식이나 디지털 자료 구축 등 독일의 발전한 기술력을 보고 배울 점이 많음을 느꼈고, 그간 소홀해 졌던 독서에 대해 다시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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