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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423686
일 자
17.01.09 16:13:46
조회수
404
글쓴이
독어독문학과
제목 : [2016 뮌헨프로젝트 보고서] 독일 속에서
   

뮌헨단기연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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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속에서


 

박*총 (14)

 

뮌헨 단기 연수 보고서의 주제를 잡기까지 고민을 많이 하였다. 독일을 떠올렸을 때 당연하게 떠오르는 맥주, 음악, 문학, 축구에 대한 이야기보다 가장 오랫동안 느낀 독일의 일상에 대해서 다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독일의 일상을 독일의 국민성을 통해 비추어보려고 한다. 먼저 국민성의 사전적 의미는 한 국가의 성원에게 공통되는 인성 및 행동양식이다. 한 사회의 구성원은 어느 정도 비슷한 공통적인 경험을 하면서 자라나며 사회 성원의 성격, 즉 인성에는 상당한 정도의 규칙성이 나타나게 된다. 국가라는 사회에서 성원들의 인성 구조를 국민성이라고 한다. 독일인들은 어떤 국민성을 가지고 있을까?

    

 

1. 노동과 휴식의 철저한 분리

독일인들은 느림의 미학을 누릴 줄 안다. 다른 이의 시선에 의미를 두지 않는 자유로움이 그들의 생활에 배어 있다. 느긋한 생활에서 묻어나는 여유로움은 내 삶에 새로운 활력소로 다가왔다.

나는 독어독문학을 공부하고 있지만 독일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그리 많은 것을 끄집어 낼 수 없었다. 8, 독일로 단기 연수를 위해 떠나왔을 때에야 지도교수님과 교생선생님 이후 처음으로 독일 사람을 보았고, 그들이 나에게 준 인상이 여전히 강렬하게 남아 있다.

독일인들은 한국에서 늘 봐오던 사람들처럼 무언가에 쫓기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다. 언제나 느긋하다. 계산대에서 동전을 하나하나 센 뒤에 계산을 해도 누구 하나 짜증내는 이가 없다. 그것이 이들에겐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나에게는 그런 장면 하나하나가 무척 새롭게 다가왔다.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들의 느긋한 생활에서 묻어나는 여유로움이 좋았다. 먼저 단기 연수를 다녀온 동기와 선배들이 왜 이 프로그램을 추천했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론만으로는 인식할 수 없는 노동과 휴식이 철저히 분리된 독일의 국민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2.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

자전거 문화

독일생활에서 자전거는 굉장치 중요하다. 어쩌면 버스나 기차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 어려서부터 자전거와 관련해 안전교육을 철저히 받고, 길 어느 곳에서나 자전거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자전거 이용이 유리하게 된 것은 자전거 도로나 신호등, 표지판과 같은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기도 하지만, 대중교통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배려가 있고, 자전거를 임대해주는 공공 자전거 시스템도 잘 되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환경을 위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독일인들의 검소함도 있지만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교육시스템과 문화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판트 Pfand

독일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마트에 빈 병을 가져가면 돈을 준다. 이를 판트(Pfand)제도라고 한다. 공병 보증금 반환제도이다. 독일의 빈 병 회수율을 98%이고 빈 병 재사용율을 95%라고 한다. 독일은 어떻게 높은 회수율과 재사용율을 달성 할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에서 공병환급금을 실제로 돌려받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불편하기도 하거니와 금액도 적기 때문에 굳이 번거롭게 돌려받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독일은 사정이 다르다. 기본 판트금액은 25 센트. 이 돈이 모이면 결코 작은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이미 제품을 살 때 이 비용을 지불한 것을 돌려받는 것이므로 검소한 독일인들은 열성적으로 판트 비용을 돌려받는다. 대형마트는 판트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불편과 소비자들은 다시 마트로 가서 돈으로 환급받아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독일은 이를 감수하고 지속적으로 이행해오고 있다.


독일의 검소하고, 자연친화적이고, 여유로운 국민성이 위와 같은 일상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은 것이다. 이 외에도 독일의 국민성에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이 중 나에게 가장 큰 의미로 다가 온 것은 여유였다.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생각해보니 빡빡하게 살고 있는 내 청춘에 회의감이 들었다.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알지 못했다. 이런 나에게 독일에서의 한 달은 을 나에게 선물했다.


직접 그곳에 발을 내딛기 전, 내게 독일은 어둡고 차가운 도시로 각인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독일하면 떠오르는 딱딱한 독일어 발음과 무표정하고 콧대 높은 외국인들의 이미지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뜻밖에도 내가 만난 독일은 기존에 가졌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 어떤 곳보다 느리고 평화로운 시간이 흐르는 곳이었다. 나에게 독일은 골목 곳곳을 누비는 재미가 있는 곳, 가게에 들어갈 때마다 할로!’라며 반갑게 맞아주는 가게주인들 덕에 꼭 무엇을 사지 않아도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하루의 모든 일정이 끝난 후 공원에 앉아 쉼 없이 나만의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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